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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농경과 남아선호사상

Escaper 2019. 6. 2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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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선호사상 나무위키 펌>
동ㆍ서양 막론하고, 고대로부터, 관습적으로 자녀로서 "딸보다 아들을 더욱 선호하는 풍조"를 말한다.
말 그대로 자녀로서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를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다.
인류가 문명을 세우기 이전부터 존재한 관념이며, 이런 남아 선호 사상은 대부분의 농경 민족의 역사에서 이집트와 같은 몇몇 극소수의 문명을 제외하고는 예외를 찾기 힘들다. 특히 가부장 문화와 대(代)를 잇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교 문화권에서 남아 선호 사상이 두드러지며 유교의 정점을 이룬 조선에선 '소박맞다'라는 개념이나 씨받이라는 직업이 생겨날 정도로 극심했다.

중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유전 또는 DNA, 감수분열 등에 대해서 배웠다면 지금 내 몸을 이루고 있는 유전정보의 반은 아빠, 반은 엄마에게서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고 전통적인 사고에서는 남자를 통해 대를 잇는다는 관념이 강해 아직까지도 우리 머릿속 여운이 남아 영향을 주는듯하다.

 

그렇다면 그 절대적 지식은 언제쯤부터 생겨난걸까? 그 옛날 수렵·채집 시기부터 남아선호사상이 존재했을까? 아니, 농경사회를 거치며 남자가 대를 잇는다는 가치관이 생겨났을 거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1년 주기로 계절을 고려해 목적에 맞는 씨를 밭에 뿌려 일정 시간 후에 수확을 하는 농경 활동. 거의 모든 사회 구성원이 농사에 종사하며, 농경에 대한 정보의 습득이 나와 내 가족이 삶을 이어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학습 활동이었다고 가정한다면 이 정보는 내 주변에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근간이 되는 절대적 지식이었으리라. 팥 심은 데 팥 나고, 콩 심은 데 콩이 난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로써 받아들이며 학습되어 각인 되었을 것이고.

그러면 인간의 생식을 보자. 여성은 월경이라고 하는 신체 주기를 가지고 있고, 이 주기에 맞춰 뭔지 모를 남성이 소유했던 액체가 여성의 몸안에 들어가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프로세스. 그 당시의 지식으로는 눈에 보이는 정액을 씨앗으로 치환해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으리라. 따라서 태어날 2세가 어떤 종자냐 하는 것은 씨앗이 결정하는 것이고 그 씨앗은 곧 남성의 정액이 되니 집안의 대를 잇는 것은 자연 남성의 책임이 되는 것이다.

 

난자의 존재는 몰랐을테고, 여성은 곧 밭에 대응하니 밭은 씨앗에 수분과 양분을 공급하는 역할만을 담당한다. 건강한 2세를 얻기 위해서는 엄마가 가진 양분이 충분해야 하니 자연히 건강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통통한 여성이 인기가 있었을 꺼란 추측이 가능하다.

 

2019년을 살고있는 평범한 사람이 보기에 이 지식의 오류는 아래 세 가지 정도겠다.

첫째, 식물의 씨앗은 이미 암수 유전자가 합쳐진 수정된 난자에 대응하는 것이다.

둘째, 2세의 외모나 행동 양상을 관찰해보면 모계를 닮은 부분도 분명히 있었을 터인데 기존 지식을 수정할 생각은 없었는지.

셋째, 미토콘드리아는 모계 유전이므로 세포 수준에서는 오히려 엄마측으로부터 받은 정보가 더 많다고 볼 여지가 있다.

 

또는 반대로, 미래의 과학이 밝힐 남성만이 가진 Y 염색체의 역할에 따라 현재 지식이 전복될 가능성도 있을 수 있겠다.

(남아선호사상이 위 나의 가정과 같이 학습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욕구에 해당한다면 이는 Y 염색체에서 연유한 명령어 일지도 모르겠다. - 이건 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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