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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혈이란?

Escaper 2023. 2.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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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혈은 혈관 벗어나 조직에 고여있는 혈액 “어혈 때문에 생리통이 나타나는 겁니다” “어혈로 인한 두통입니다” 한의원에 가면 ‘어혈’이란 말을 자주 듣지만 어혈이 뭔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충 나쁜 피라는 의미로만 받아들이고 만다. 과연 어혈이 뭐길래 생리통도 만들고, 두통도 생기게 할까. 게다가 한의사들은 어혈로 인해 현기증, 이명, 수족냉증, 가슴두근거림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어혈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여러 원인에 의해 혈관을 벗어나 조직에 고여 있는 혈액을 어혈이라고 볼 수 있다. 어혈의 범위를 좀 더 확대한다면 혈관내의 혈액이나 기름 덩어리도 어혈로 볼 수 있고, 혈관이 충혈 또는 울혈된 것도 어혈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한의사들은 어혈을 비교적 쉽게 알아낸다. 좀 경력이 쌓이면 ‘척보면 압니다’ 정도의 수준이 된다. 얼굴만 봐도 어혈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표시가 나기 때문이다. 먼저 어혈이 있으면 얼굴색이 검거나 창백하다. 이런 사람들의 입술은 거칠어 보인다. 얼굴에 기미가 잘 생기거나 점이 많아도 어혈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환자가 피부까지 거칠고 건조한 편인데다 보라색을 띤다면, “아하~ 어혈이 확실하군”이라며 확진할 수 있다. 이들의 잇몸을 살펴보면 선홍색을 띠지 못하고 어두운 밤색을 보인다. 혀 아래의 정맥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더 검은 편이다.

한의사들은 이 정도만 보아도 어혈을 알 수 있지만 더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맥을 보면 혈관의 박동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약간 꺼끌거리고 느리게 나타난다. 복진시에 배꼽 아래 부위를 누르면 아프고, 평상시에도 팽만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인다. 손톱 부위가 약간 검은 색으로 나타나고, 다리에 피부의 혈관이 툭툭 불거져 올라오는 것도 어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혈은 왜 나타날까. 가장 흔한 원인은 타박상이다. 교통사고 등의 큰 사고도 있지만 가벼운 염좌, 타박상도 어혈을 만든다. 한의학에선 타박상으로 어혈이 생기는 곳도 구별해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혈관 손상이 심한 것으로 판단되면 수질, 망충 등의 동물성 약을 사용하고, 조직의 손상이 심하면 도인, 홍화, 소목 등의 식물성 약재를 사용한다.

황&리 경희한의원 원장 sunspap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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