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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딸아이가 현재는 14살이니 7년 전... 7 살 즈음이었을꺼다. 말을 재잘재잘 잘 했었는데 가끔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꽤나 길게 자세히 이야길 했었다. 귀엽게 보이니 웃으면서 집중해 듣다보면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도 중간중간 섞어서 말을 한다. 재밌으니 그냥 웃고 넘어가면 되었을걸...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충고를 했다. 혼낸 정도는 아니고. 3번 정도? - 이런 꼰대질이라니 - 그 이후로 더 이상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는 하질 않게 됐다. 재밌는 소설같은 이야기를 재잘거리는 딸아이의 모습을 내가 지워버린거다.

 

근데 몇 년 지나고 생각해보니 거짓말은 아니었는데, 그냥 이야기 중간중간 자신이 이야기를 지어내서 한 것 뿐이었는데. 내가 왜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핀잔을 줬을까... 후회된다. 순간순간 이야기를 지어내는 순발력을 높게 평가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스토리텔러로서의 싹을 잘라버린것 같아 종종 생각나면 쓰리다.

 

조금은 다행인걸 확인한건 몇 달 전 아이폰을 바꿔주면서 저장되어 있는 이미지를 몇 개 봤는데 둘째가 직접 쓴 시들이었다. 꽤나 괜찮게 쓴 시들을 이미지와 함께 저장을 해 놓은 거다. 몰래 본거라 다 읽어보진 못했고 몇 개만 봤는데 '오~' 소리가 나오더라. 다행이다 싶었다.

 

미래의 부모들은 나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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