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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당신의 인생을 구하고자 한다

팀 쿡은 AI와 신제품 ‘애플 인텔리전스’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듯하지만, 애플의 유산을 정의할 기술은 건강 앱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애플 파크(Apple Park) 캠퍼스를 방문할 때마다 공사가 완공되기 몇 달 전, 먼지가 쌓인 테라초 바닥과 지금은 울창한 녹지가 자리한 진흙투성이의 땅을 거닐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내 가이드는 팀 쿡(Tim Cook), 애플의 CEO였다. 그는 “100년을 내다보는 결정”이라며 50억 달러 규모의 이 원형 건물을 나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오늘 나는 애플 파크의 ‘링(Ring)’으로 돌아왔다. 이곳은 개장한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활력이 넘친다. 나는 다시 팀 쿡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현재 테크 산업은 중대한 변곡점에 있다. 가장 강력한 기업들은 미끄러질 수도 있고, 앞으로 몇십 년간 그 지배력을 유지할 수도 있다. 오늘 우리는 이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팀 쿡이 내린 중대한 결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바로 애플이 생성형 AI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첫 번째 대형 프로젝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의 출시다.

일부에서는 애플의 행보가 너무 늦었다고 평가한다. 1년 내내 애플의 경쟁사들은 AI 챗봇을 출시하며 투자자들을 사로잡고,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기사를 작성하는 시점에서)은 비싼 증강 현실(AR) 헤드셋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애플은 AI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업은 건물과 달리 100년 동안 존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팀 쿡, ‘최초’보다 ‘완벽한 제품’을 중요시하다

그러나 팀 쿡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의 전임자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처럼, 그는 ‘최초’가 반드시 ‘최고’는 아니라고 믿는다.

“이것이야말로 애플다운 방식(Classic Apple)입니다.”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애플은 언제나 경쟁자들이 난립하는 시장에 늦게 진입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실질적인 유용성을 가질 때', 제품을 출시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다.

디지털 음악 시장을 재정의한 아이팟(iPod)을 떠올려 보라. 아이팟은 첫 번째 MP3 플레이어가 아니었지만, 작고 편리하며, 온라인 스토어와의 통합으로 사용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소비할 기회를 제공했다.

팀 쿡은 애플이 오랫동안 AI 혁명을 준비해왔다고 주장한다. 이미 2018년, 구글의 최고 AI 전문가였던 존 지안안드레아(John Giannandrea)를 영입했다. 그리고 비공식적으로 진행되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그 인재들을 애플의 AI 기술 개발에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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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의 핵심: 기기 자체에서 실행되는 ‘개인 정보 보호 중심 AI’

2024년 6월, 애플은 그 성과를 공개했다. 바로 애플의 전체 제품 라인업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또한, 애플은 세계 최고의 챗봇 기업인 OpenAI와 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애플 사용자는 ChatGPT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직접 시연을 본 기능은 다음과 같다.

● 음성 프롬프트를 통해 맞춤형 이모지를 생성하는 툴
● 사용자가 간단한 설명을 입력하면 AI가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Image Playground)’

(단, 애플의 기존 AI 음성 비서인 Siri의 개편 버전은 아직 직접 체험해 보지 못했다.)

그러나 애플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개인 정보 보호(Privacy)’다. 이는 팀 쿡 체제에서 애플의 핵심 철학이 된 부분이다. 애플의 AI 시스템은 최신 아이폰 및 일부 맥(Mac)에서 기기 자체에서 실행된다. 즉, 사용자의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는다. 더 복잡한 AI 연산이 필요한 경우에도, 애플의 데이터 센터 내에서 보안이 유지된 상태로 처리된다.

팀 쿡과의 인터뷰: AI, 애플의 미래, 그리고 건강 기술

- 생성형 AI가 큰 변화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언제 깨달았습니까?

“어느 순간 ‘아하!’ 하고 깨달은 것은 아닙니다. 마치 파도가 치는 것처럼, 천둥이 울리는 것처럼 점진적으로 인식했죠. 2017년, 우리는 이미 제품에 신경망 엔진(Neural Engine)을 탑재하기 시작했습니다. AI와 머신러닝이 거대한 흐름이 될 것은 분명했어요. 이것이 제품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점도요.”

- AI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어떻게 결정했습니까?

“우리는 사람들이 보다 개인적이고 안전하게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싶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애플다운 방식이죠. AI 기술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이롭게 제공할 것인가? 이 질문이 우리의 핵심 목표였습니다.”

- AI로 인해 인간의 소통 방식이 변할까요?

“AI가 사람들을 더 친절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더 재미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죠.”

- AI가 생성한 문장을 보낸다면, 실제로 ‘재미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발신자인가요, 아니면 AI인가요?

“결국 그 문장은 사용자의 생각과 관점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개인용 컴퓨터(PC)가 등장했을 때도 비슷한 논쟁을 했습니다. ‘계산기를 사용하면 수학 능력이 떨어질 것이다.’, ‘워드 프로세서를 쓰면 글쓰기 능력이 퇴화할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더 생산적으로 변했어요.”

팀 쿡: “애플이 남길 가장 큰 유산은 ‘건강’이 될 것”

팀 쿡은 인터뷰 말미에 애플의 장기적 목표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미래를 내다볼 때, 저는 애플이 남길 가장 중요한 유산은 건강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애플 워치(Apple Watch)가 처음 출시된 이후, 우리는 끊임없이 발전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심박수 측정으로 시작했죠. 그 후 심전도(EKG)와 심방세동(AFib) 감지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지금은 수면 무호흡증(Sleep Apnea)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이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사용자들의 메시지를 수도 없이 받았습니다.”

또한, 애플은 에어팟(AirPods)을 이용해 난청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것은 단순히 기존 보청기와 경쟁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난청이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죠. 보청기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없애는 것이 우리 목표입니다. 누구나 쉽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팀 쿡은 다음과 같은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결국, 애플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우리가 남길 유산이 될 것입니다.”

- 스티븐 레비(Steven Levy), WIRED 기자

와이어드 wired.com
https://www.wired.com/story/big-interview-tim-cook-wants-apple-to-literally-save-your-life/

 

Tim Cook Wants Apple to Literally Save Your Life

Much as the CEO seems awestruck by AI and his just-released Apple Intelligence, he’s more convinced that the tech giant’s health apps will define the company’s legacy.

www.wir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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