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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파사나 2

Escaper 2023. 2. 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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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처음땐 호흡관찰부터
불교 위파사나 ②

수행을 처음 시작한 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수행을 하기는 쉽지 않다. 몸이 느끼는 감각을 알아채고 그 흐름이 어떻게 일어나서 유지되고 사라지며, 사라진 뒤에 어떠한가를 있는 그대로 통찰하는 것은 수행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처음 수행을 시작하는 이에게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호흡 관찰법과 걷기 명상(경행)을 권한다.

호흡 관찰은 좌선을 통해 이뤄진다. 먼저 허리를 쭉 펴고 상체의 힘을 빼고 몸을 이완시킨 뒤 배가 일어나고 들어가는 과정을 호흡을 하면서 관찰한다. 초보자는 손을 포개어 아랫배에 대면 효과적이다.

숨을 마시면 배가 일어난다. 내쉬면 배가 들어간다. 일어날 땐 ‘일어남’, 들어갈 땐 ‘사라짐’이란 명칭을 붙이면서 배의 움직임 속에서 일어나는 팽창감, 긴장감, 단단함, 부드러움, 거침, 따뜻함, 차가움 등의 현상 중 가장 강한 것을 포착하여 그 변화를 관찰한다.

배가 들어가서 일어나기 전에는 틈이 있다. 그 틈을 느낄 때는 엉덩이가 닿아 있는 느낌을 ‘닿음’ 하면서 느낀다. ‘일어남’ ‘사라짐’ 혹은 ‘일어남’ ‘사라짐’ ‘닿음’ 하면서 그 변화를 주시·관찰하면 정신이 통일되면서 몸과 그 느낌, 마음의 무상함을 본다. 그러다가 몸이 아픈 곳이 있으면 ‘아픔’ ‘아픔’ 하고 다시 배로 돌아간다. 생각이 떠오르면 ‘생각’ ‘생각’ 하여, 생각이 사라지면 다시 배의 ‘일어남’ ‘사라짐’으로 돌아간다. 빛이 보일 땐 ‘봄’ ‘봄’, 소리가 들릴 땐 ‘들음’ ‘들음’이라고 말한다.

관찰의 대상은 무엇이 되어도 관계없다. 곧 배의 움직임, 호흡, 빛, 소리, 감촉, 맛, 생각…. 무엇이 일어나든 그 변화를 관찰하면 즉각 사라진다. 사라지는 것은 ‘나’가 아니다. 이때 지혜가 깊어지고 커지며 남을 배려하는 사랑과 자비가 발현되기 시작한다.

걷기 명상(경행)은 걷는 동작을 관찰하는 것이다. 몸이 움직이기 전에는 마음이 먼저 움직인다. 우선 걷고자 하는 마음의 의도를 알고, 왼발, 오른발 하면서 발바닥 중심으로 발의 감촉, 무게, 움직임 등을 관찰한다.

걷는 동작에 감정이나 마음의 상태도 관찰할 수 있고 몸 자체도 무의식의 지배를 받으므로 관찰이 깊어지면 무의식 이전의 부처의 자리도 걸으면서 발견할 수 있다.

걷는 동작이 관찰되면 청소하거나 일할 때, 운전 혹은 운동, 설거지할 때 등 일체시 일체처에서 몸의 움직임, 감각, 마음의 상태, 그 변화와 그 상태를 꿰뚫어보아 몸과 마음이 단지 대상과 주관적인 마음과 그 의식의 변화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알아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욕망, 어리석음을 제거할 수 있다.

특히 동작 이전의 의도를 알아차리면 나쁜 생각, 성내는 말, 나쁜 행동 이전의 의도가 포착되어 그 자체가 실체가 없는 것을 알고 진실한 말과 행동을 자신과 타인의 입장에서 합리적이고 지혜롭게 할 수 있게 된다.

좌선과 경행이 숙달되면 대화 중이나 바쁜 일과 중에서도 대상을 갖는 감정과 마음 상태의 변화, 그 흐름들의 원인과 결과를 통찰하여 항상 이기심, 욕망, 성냄, 집착, 어리석음이 없는 깨어 있는 ‘아는 마음’으로 지금 여기에서 이웃과 함께 행복하게 삶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끝〉

김열권 〈위빠싸나 1·2〉,〈보면 사라진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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