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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물론이고 동물도 자신을 예뻐하는 상대를 알아보고 다르게 반응한다. 식물도 동일하게 반응한다는 실험도 있는데, 무생물의 경우는 어떨까? 무생물도 예뻐해 주면 반응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펜도 아껴주면 더 잘 써지고, 대부분의 현대인에게 분신과도 같은 스마트폰도 아껴주면 더 오래 쓸 수 있고 에러율도 낮다. 고 느껴진다.

그 연장선에서, 펌웨어 프로그래머로서 느낀 점은, 코드도 예뻐해 주면 제대로 된 동작으로 보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거다. 그러면 단순 텍스트 파일인 코드를 어떤 방법으로 예뻐해 줄 수 있을까?

1) 대충 마음에 드는 글꼴이 아닌, 정말 나에게 꼭 맞는, 마음에 드는 프로그래머용 글꼴을 찾는다. 내 경우엔 'Source Code Pro' 글꼴이다.
2) 코드 파일을 에디터에서 연 후, 좀 떨어져서 봤을 때, 전체적으로 아우트라인이 예뻐 보이게 편집해야 한다. 한 줄에 80자가 넘지 않아야 하고 줄마다 들여쓰기를 정확히 한다. 이 작업은 어느 정도 동작성을 확보한 다음 한다.
3) 변수의 용도와 성격에 맞게, 최대한 정확하게 변수명을 지어주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러다 보면 변수명이 길어질 수 있는데 10자를 초과하지 말아야 한다.
4) 동일한 변수가 한 줄에서는 세 번 이상 또는 연속된 세 줄 이상에서 반복될수록 예뻐 보이지 않는다. 특히, 긴 수식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경우 더욱 그럴 수 있는데, 최대한 머리를 짜내어 수식을 간결하고 짧게 줄이면 같은 변수 사용 확률도 줄어든다.
5) 두 개 이상의 피연산자가 필요한 연산자의 경우 앞, 뒤에 항상 빈칸을 둔다.
6) 괄호, 중괄호, 대괄호 앞, 뒤에 항상 빈칸을 둔다.

생각나는 게 여기까지다. 이 구체적인 방법은 내 경우인 것이고, 각자 코드가 예뻐 보일 수 있는 규칙을 정해 최대한 적용하려 노력함으로써 코드에게 사랑을 표현한다면, 그 코드는 좀 더 오류 없는 실행력으로 보답할 것이다.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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