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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선도 ③

Escaper 2023. 2. 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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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대립으로 이지러진 옷벗고 본래 참모습인 ‘하늘사람’으로

사람은 생명력, 마음(성품), 정신으로 이뤄진 존재입니다. 물질로 이뤄진 육체 안에 이들이 깃들여 있어 생명활동을 합니다. 육체(몸)는 물질세계 안에서 생존하기 위한 옷과 같은 것입니다.

생명력, 마음(성품), 정신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상호변환합니다. 생명력이 충만하며 조화롭게 흐르면, 정신이 밝아지고 마음 또한 평화로워집니다. 마음이 평화로우면, 정신도 밝아지며, 생명력 역시 충만해지고 조화롭게 흐릅니다. 생명력이 충만하면서도 조화롭게 흐를 때 우리의 몸은 온전히 건강해집니다.

그리고, 생명에너지는 정신에너지로 화하고 정신에너지는 심성에너지로 화합니다. 반대로, 심성에너지가 정신에너지로, 정신에너지는 생명에너지로 변환하기도 합니다. 이들을 물에 비유하면, 생명에너지는 물, 정신에너지는 수증기, 심성에너지는 물의 원소인 산소와 수소라 할 수 있습니다.

선도에선,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기 훨씬 이전에는 지극히 순수한 생명력과 정신과 심성을 지닌 존재였다고 봅니다. 그 더할 수 없이 순수한 생명력ㆍ정신ㆍ심성을 하늘의 생명력ㆍ정신ㆍ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명력을 물에 비유하면, 하늘의 생명력은 일체 오염되지 않은 일급수의 물입니다. 정신은 거울과 같은 것인데, 하늘의 정신은 티끌 하나 묻지 않은 깨끗한 거울과 같습니다. 깨끗한 거울은 모든 사물을 있는 그 대로 비춰줍니다. 하늘의 정신은 삼라만상의 실상을 모두 헤아려 아는 완전한 지혜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늘의 심성은 구름 한 점 없이 환하게 열린 푸르른 하늘과 같습니다. 푸르른 하늘은 무한하게 크고 온전히 비워져 있기 때문에 우주만물을 감싸안습니다. 삼라만상을 모두 사랑으로 포용하는 것이 사람의 본래 심성, 본성입니다.

이러한 하늘의 생명력ㆍ정신ㆍ심성으로 이뤄진 존재를 선도에선 진인(참사람), 혹은 선인(하늘 사람)이라 부릅니다. 수행은 우리 자신의 본래 모습인 하늘사람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선도를 단지 불로장생을 위한 양생지도로만 아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오해입니다.

하늘은 더할 수 없이 순수한 세계이며, 하늘 사람은 완전한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존재, 우주 만물과 사랑을 나누는 사랑의 화신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온갖 갈등ㆍ대립ㆍ고통으로 이지러진 세계입니다. 이 거친 세상에 살면서, 사람들의 생명력ㆍ정신ㆍ심성도 세상을 닮아 어두워집니다. 몸도 마음도 병들게 마련입니다. 오염된 물에 사는 물고기가 온갖 병에 시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들의 몸은 생기발랄하고, 마음은 천진합니다. 또, 모두 천사처럼 아름다운데, 어른이 되면 그 모습을 거의 다 잃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찌들고 이지러져도, 모든 사람 안에 본래의 참모습인 하늘 사람이 살아 있습니다. 하늘의 정신은 머리의 중심, 송과체란 기관에 의지해 있습니다. 하늘의 심성은 가슴의 흉선이란 기관에, 하늘의 생명력은 신장에 깃들여 있습니다. 다만, 오염된 생명력ㆍ정신ㆍ심성에 짓눌려 극도로 위축돼 있을 뿐입니다. 이지러진 생명력ㆍ정신ㆍ심성으로 이뤄진 나는 본래의 나(참 나)가 입고 있는 옷이며, 수행이란 이 옷을 벗고 하늘 사람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자허/선도수행자 <숨 명상 깨달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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