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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문화연구소

사용자 Escaper 2019.11.05 18:47

홈페이지 : http://kkbody.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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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립 취지

몸문화연구소는 몸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현상들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 2007년 설립된 연구소이다. “현대의 화두는 몸이다”나 “몸이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이다”라는 말은 이제 클리셰처럼 느껴질 정도로 몸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은 우리 삶의 중심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1990년대 초반 이후로 학계에서도 몸과 관련된 학술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전개되었고 적지 않은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지속적이며 체계적이고 학제적인 공동 연구가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21세기 학문경향은 각 학문의 고립성을 탈피하여 인접학문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연구의 외연을 넓히고 새로운 인식론적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통섭’이 대세이다. 몸문화와 관련된 여러 주제들은 어느 한 분과에 의해 독점될 성질이 아니고 오히려 여러 분과의 교차와 통합 연구에 의하여 그 의미들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학문적 요청과 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의 확대를 위해 몸문화연구소가 설립되었다.

 

몸문화연구소는 현재 본부를 건국대학교 중장비연구동에 위치하며, 2017년 9월 이래 교육부 지정 중점연구소로 선정되어 지원을 받고 있다. 본 연구소에는 다양한 전공과 관심을 지니고 각 분야에서 몸과 관련된 연구에 매진하는 소장 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공도 철학, 국문학, 영문학, 역사학, 정신분석학, 미학, 비평, 연극, 여성학, 의학 등 학문의 넓은 스펙트럼을 망라하고 있다. 매달 몸과 연관된 여러 현상을 주제로 학제간 정기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여 학술적 관심사를 나누고 있으며, 연구소의 방향과 부합하는 저술 독회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학술세미나 저술 독회를 집대성하여 1년에 한 번씩 몸문화 총서를 발간하고 있다. 또한 년 2회 학술대회를 빠짐없이 진행하면서 연구소의 학술활동의 내실을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2. 연구의 내용

몸문화연구는 인간 주체의 ‘몸된(embodied)’ 정체성과 자아에 대한 연구이다. 과거의 연구와 차이가 있다면,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가 아니라 “나는 입고 먹고 마시고 일하므로 존재한다”의 축으로 중심이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우리가 몸된 존재라는 사실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연구를 수행하는 데에 연구소의 목적과 명분이 있다.

 

몸에 대한 연구가 문화로 접목되는 이유는 몸의 욕망과 활동이 문화를 만드는 동인이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한다”는 코기토의 결과로 사상과 이론이 생성되는 것이라면, 몸의 “…한다”가 의식주를 포함한 문화와 문명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이성중심주의적 전통은 사유가 육체를 지배하는 패러다임에 입각해 있다. 사유라는 ‘주인’이 의지를 움직이면 의지가 ‘노예’와 같은 육체(감정과 욕망)를 부리는 “사유>의지>육체”라는 삼단계의 위계가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위계의 역(逆)이 참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몸이 의지를 정복하고 사유를 지배하는 측면에 주목하는 것이다. 예컨대 우리의 사유와 의지의 상부(上部)는 고통, 질병, 죽음, 정념 등의 가장 기본적 인간의 하부(下部)에 대해 절대적으로 무기력하다. “나는 치통이 극심해도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라며 아무리 생각을 집중해도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다. 즉 몸은 몸으로서 관성과 나름의 법칙, 진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몸이 정신을 인과적으로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몸과 마음은 동일하지는 않지만, 뫼비우스의 띠처럼 안팎으로 서로 얽혀있다. 내가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없듯이 몸도 나를 지배하지는 않는다.

 

또 먹고 입고 마시는 등 일상의 지평에서, 아름다운 몸과 추한 몸, 날씬한 몸과 비만, 건강과 질병, 진품과 명품 등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현 사회의 구별과 위계도, 우리의 “생각”이 아니라 문화산업과 미용산업 등 자본주의적·자유주의적 체제에 속한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몸은 나의 고유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체계에 저당 잡혀 있다. 그만큼 우리가 자신의 몸으로부터 소외되고 타자화 되어 있다.

 

우리 연구는 몸이 상업화되는 외모중심주의 시대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시도한다. 아름다워지는 것은 한탄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 아름다워지는 것은, 몸을 대상화 시킴으로써, 우리 존재 자체는 몸에서 소외되는 유감스러운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이제까지 문화산업의 손아귀에 있던 우리의 소외된 몸을 주체화할 필요가 있다. 몸매와 성(性), 명품을 중시하는 현세태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의식을 자극하고 구성하며 틀을 만들어주는 문화적·정치경제적 맥락을 성찰해보자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몸문화연구소는 기억, 일상, 아름다움, 고통, 자살, 청소년의 정체성, 권태, 포르노, 테크놀로지, 포스트휴머니즘 등의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해왔으며 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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