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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볼것

82년생 김지영

Escaper 2019. 10. 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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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작. 🍖🍖🍖 (3점)

주인공이 영매(靈媒)가 되어 치유를 위해 과거를 들춰낸다.

개인 삶의 고단함을 여성문제로 확대해보려 하지만 많이 부족해보인다.

영화 만듦새만 보더라도 원작의 인기에 의존하려는 듯 급조한 느낌이다.

원작을 봐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주인공 부부가 평균이하로 설정되었다. 내가 현재 알고 있는 사람들보다는 많이 우유부단들하다. 캐스팅도 좀 마음에 안드는 것이, 의도된 것이겠지만 초등생 몸을 가진 정유미.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나약해 보인다. 2, 3세 되는 아이를 업고있는 것조차 버거워보이는 몸이다. 내가 알고있는 우리나라 평균 여성은 훨씬 더 강하다.

제일 꺼려지는 건 배급사가 롯데라는거. 이 영화 불매해야하는 거 아냐?


넷상의 의견들을 보다보니 원작 소설이 인기가 있었을 때부터 남성 Vs. 여성의 의견이 많이 갈렸었나보다. 원작 소설을 이제 막 보기 시작했기에 판단은 좀 이르지만 영화만 놓고 보자면 여성 문제를 다뤘다고 해석하는 건 좀 확대 해석이라 본다. 이 부분은 책을 다 읽고 다시 언급하자.

 

요즘엔 넷상에서 '젠더 감수성'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던데... 그 젠더 감수성이라는 것에 예민한 여성들의 남성에 대한 증오심이 대단들 하더라. '한남'이라는 표현까지 있더만. 과거에 남자 경험들이 어떠했기에 저런 공격성을 드러내는걸까.

 

이 영화에서나 넷상의 페니스트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성을 여성들 - 성역할의 진보적 변화를 바라는 - 에 대한 적으로 간주하는 듯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진보적 여성들의 적은 기득권 또는 가부장으로 표상되는 남성이 아니라 과거 여성 역할에 만족하고 머물러있는 - 보수적 - 여성들이라는 것이 내 의견이다.

 

나는 20대 초반(1990년대 초중반)부터 진보적인 월간지들을 읽었었는데 그 때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다. 그리고 여성 해방운동으로서의 페미니즘에 동의했고 응원했다. 또한 그 운동의 방해물은 당연히 가부장적 남성, 세상의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는 남성이라는 의견에도 동의했고. 그러다 20 후반,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생각을 수정할 밖에 없었다.

 

길게 쓰자니 귀찮고, 무튼 내 생각은 페미니스트들이 첫번째로 계몽해야할 대상은 남성이 아니라 보수적 여성이어야 효과적일 것이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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