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끄적끄적

주옥같은 플로피 디스크

사용자 Escaper 2019. 9. 28. 12:35

국민학교 시절, 그러니까 1980년대 중반 컴퓨터 학원을 다녔을 때 컴퓨터 저장장치로 카세트 테잎을 사용했었다. 게임도 카세트 테잎에 담겨  판매되었었다. 지금이야 대부분의 저장장치가 플래시메모리이지만 새 밀레니엄 이전에는 자성을 이용한 휴대저장장치가 대세였었더랬다. 카세트테잎 이후에 플로피 디스크라는 넘이 대세였는데 내가 처음 처음 접한 플로피 디스크는 5.25인치. 아래 사진과 같은 넘이다.

20살. 386이었나... 컴퓨터를 사고 신나게 처음으로 한 작업이 20년 인생을 일기처럼 요약해보는 일이었다. 한글 버전이 얼마였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암튼 A4 10포인트 글자로 빼곡히 30장 가까이 썼었다. 한 번에 몰아서 쓴게 아니라 기억 날 때마다 10 ~ 20분 정도씩 꾸준히 타이핑 했다. 한 달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200MB였던 하드디스크가 있었지만 혹시 형이 볼까 플로피 디스크에 저장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디스크를 컴퓨터에 넣고 읽어들이는데 '드르륵 드르륵' 소리만 반복되는 것이다. 한글 프로그램 화면엔 글자들이 나타나지 않는다. 주옥됐다. 그 때의 허탈감이란... 상실감. ㅋㅋㅋ. 다시 써보려 생각도 해봤지만 처음의 열정은 생기지 않아서 포기했다. 그 이후 저 플로피디스켓만 보면 증오심이 올라온다. 😂😂😂

 

지금이야 클라우드 공간에 저장했을테니 경험할 수 없는 허탈함이라 추억돋기까지해 끄적여 본다.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우한시 武汉市  (0) 2020.01.26
남혐은 무뇌충과 동의어가 아니길  (0) 2019.12.21
주옥같은 플로피 디스크  (0) 2019.09.28
Sony Walkman 40주년  (0) 2019.09.12
이화여대 영문과  (0) 2019.09.12
구글 애드센스를 지우다  (0) 2019.09.08
댓글
댓글쓰기 폼
공지사항
Total
25,120
Today
2
Yesterday
6
링크
«   2020/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