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도 동이족 황제가 전파 인도로 건너가선 요가로 발전 선도는 동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수행법입니다. 인도의 요가 역사는 약 오천년에 이릅니다. 또, 요가의 스승들 사이엔, 약 오천년 전, 북방의 황색인들이 자신들에게 요가 수행법을 가르쳐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선도와 요가의 수행법은 매우 비슷합니다. 수행의 근본원리는 똑같고 지엽적인 수련방법이 조금씩 다를 뿐입니다. 요가를 남방의 선도라 한다면, 선도는 북방의 요가라 할 수 있습니다. 선도 수행법은 우리나라와 중국을 중심으로 전해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본래 우리 겨레 고유의 수행법이었으며, 뒤에 중국인들에게 전해졌던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전해진 것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옛날, 중국대륙의 동쪽..
글 · 사진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누가 재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장의 길이가 80cm가량 길다고 한다. 그래서 몸의 허리 부분이 길어져 어쩔 수 없는 ‘숏다리’란다. 장이 길어진 것은 오랜 세월 채식을 많이 해왔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채소나 곡류에서 영양분을 다 흡수하려면 음식물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초식동물은 육식동물보다 장이 길다. 한국인의 채식 습관은 어떤 철학적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다. 국과 찌개가 발달하고 멍멍탕까지 먹는 것을 보면, 아마 육류가 부족해서 채식을 주로 해온 것이리라. 채식으로 숏다리가 된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대장암에 훨씬 덜 걸린다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자. ‘기근’이란 말은 우리 조상들에게 채소..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삐둘키가 무엇인지 아는가? 밭에 내다심은 콩이나 땅콩 씨앗이 막 싹을 틔울 무렵, 씨앗을 파먹고 온통 헤집어놓는 산비둘기를 내 고향마을에서 부르는 말이다. 마음이 삐뚤어져 ‘삐둘키’라 한단다. 우리가 대상에 부여하는 이름엔 이렇게 느낌이 실려 있다. 알량한 농사지만 주말농장을 하다보니 ‘비가 온다’ 하지 않고, ‘비가 오신다’고 하는 뜻을 이제 알것 같다. 지난주 두어 차례 내린 비로 씨앗들이 파랗게 싹을 틔웠다. 열무는 제법 무,성해졌고, 상추와 쑥갓 그리고 나팔꽃 씨앗도 떡잎이 벌어졌다. 감자도 싹이 올랐다. 주말농장에 특별히 관리할 것이 없어, 지난 일요일엔 산나물을 뜯으러 갔다. 농업협동조합이 주최하는 농촌마을체험 행사에 참가한 것이다. 어린이는 참가할 수..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한번은 점심 때 아버지를 모시고 보리비빔밥집에 들어가려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단호히 고개를 저으셨다. “난 안 먹는다.” 쌀밥 한번 실컷 먹고 싶던 그 옛날 한이 그때까지도 다 풀리지 않으셨다는 걸 난 모르고 있었다. 비슷한 이유로 나는 수제비를 싫어한다. 끓는 물에 밀가루 반죽을 아무렇게나 떼어넣고 끓여 양념간장을 끼얹은 수제비를 나는 어린 시절 물리도록 먹고 자랐다. 아무리 유명한 식당의 수제비도 그 기억을 지워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 시절 그렇게 많이 먹던 고구마는 지금도 맛있으니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나는 지난해에도 주말농장에서 고구마를 길렀다. 고구마는 5월 중순 또는 하순께 모종을 사서 옮겨심기를 하는데, 올해는 직접 모종을 길러보려고 씨고구마 하나..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식목일이 계속 공휴일로 남아 있다는 게 내게는 가끔 신기하게 느껴진다. 요즘은 식목일이라고 해서 나무를 심는 사람도 많은 것 같지 않은데 말이다. 식목일은 미 군정기인 1946년, 조선 성종대왕이 선농단에서 직접 논을 경작한 날을 기원으로 하여 정했다고 한다. 이날은 신라가 당나라 세력을 이 땅에서 몰아내고 삼국을 완전 통일한 날이기도 하다. 그동안 많은 공휴일이 명멸해갔는데, 식목일은 1949년 공휴일이 된 이후 1960년 한해를 빼고는 지금껏 공휴일로 남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농사를 중시해온 우리 조상들의 뜻을 기려서일까? 내 생각으론 그것보다는 성묘를 하는 한식과 겹친다는 점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어린 시절 식목일에는 대개 학교에 가서 나무를 심어야 ..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세상만사를 이분법으로 보는 어떤 내 친구는 나와 같은 세대를 “중고등학교에서 을 배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 도시에서 자란 이들이야 이나 을 배웠지 을 배웠을 리 없다. 의대생이 농대로 옮겼다고 해서 신문에 나고, 농업고등학교라곤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요즘 기준으로 보면, 과목을 배웠다는 것보다 더 딱 떨어지는 촌놈의 증거가 있을까 싶다. 물론 학교 공부란 게 삶의 현장에서는 별 쓸모가 없는 경우가 많다. 시클라멘, 피튜니어, 베고니아같은 서양의 식물 이름을 시험 때문에 열심히 외우기는 했으나, 내가 그 식물들의 생김새를 알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내가 다른 식물에 대해 아는 것도 대부분은 학교 공부 덕이..
광우병에 신경을 쓰며 먹는 스테이크는 맛도 없고 몸에도 좋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벌레 먹고 볼품없는 채소나 과일도 그것이 유기농산물이라면 상쾌한 기분에 맛까지 좋게 느껴질 것이다. 막 주말농장에서 솎아낸 상추를 씻어, 그 자리에서 구운 삼겹살을 한번 싸먹어보라. 주말농장을 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그 맛’을 못 잊어 해마다 농장을 다시 찾는지도 모른다. 주말농장에서 재배한 채소는 얼마나 안전할까? 농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농장에서는 봄농사를 준비하기 전 관리인이 토양살충제를 한 차례 뿌린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작물이 자라는 동안 농장 관리인이 잘 자라라고 몰래 농약을 친다”고도 말하는데, 억측 같다. 화학비료를 밑거름으로 쓰지 않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농장 한쪽에 밭에서 뽑아낸 풀 따위를 ..
백치 아다다의 아버지 김 초시는 한 섬지기 논으로 노총각 사위를 샀다. 한섬은 스무말(斗)이니까, 한 섬지기는 스무 마지기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그만한 논농사를 지으면 중농이었다. 지금은 그 정도 가지고는 연소득 600만원 올리기도 어렵다. 하지만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고추따기 같은 밭일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한 마지기 땅이 얼마나 넓은지 잘 안다. 한 마지기는 ‘한말의 씨앗을 뿌릴 정도’의 넓이다. 산지냐 평지냐, 땅이 기름지냐 척박하냐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200평을 한 마지기로 친다. 주말농장은 한 구획이 대개 5평, 넓은 곳이 10평이다. 1평은 사방 여섯자, 3.3㎡다. 구획간의 경계를 빼면 5평은 1.5×10m짜리 큰 이랑이다. 좁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그 넓이면 푸성귀 농사..
온가족이 땅을 가꾸며 생계를 잇던 유년 시절… 경기도 일산 시골마을에 ‘가족농장’ 마련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한 후배는 어느 노시인의 자서전을 읽다보니 자꾸 내 얼굴이 떠오르더라고 했다. “형에게 듣던 어린 시절 얘기와 어쩌면 그리 비슷하냐…”고. 그 시인은 이미 환갑을 훌쩍 넘기신 분이다. 그런데 아직 마흔도 채 되지 않은 시퍼런 나이의 내가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은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이 문명이 밀려들기에는 도시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시골마을이었던 까닭이다. 그랬다. 나는 호롱불 밑에서 한글을 배웠고, 아버지의 소달구지를 타고 삼십리 떨어진 장에 따라가 기차를 구경하곤 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직접 짚으로 짜신 멍석을 마당에 펴고, 백제시대에 쓰던 것과 거의 똑같이 생긴 훑테로..
의복이 인간에게 제2의 피부라면 집은 제3의 피부 여름밤 학교 연구실에서 느지막이 일이라도 하면 풍뎅이나 날벌레들이 방충망 사이로 어느 틈엔가 들어와 윙윙거린다. 불빛을 보고 들어온 벌레들은 다음날 여지없이 연구실 구석 어딘가에 널브러져 죽어있는 것을 보게 된다. 산속에 자리 잡아 공기 좋은 연구실이건만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건물내부는 벌레들에겐 그렇지가 못한 듯 하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집은 그런대로 벌레들도 살만한 집인가 보다. 가끔씩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풍뎅이며 거미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한다. 흙과 나무로 마감한 우리집에선 벌레들을 죽이지만 않으면 스스로 살아 돌아나간다. 물론 아내는 징그럽다고 하지만 아이들에겐 신기한 자연관찰감이기도 하다. 오늘날 현대화된 도시에서 사람들은 생애의 80~90% 가..